[신화망 베이징 4월29일] 지난해 중국 내 공상과학(SF) 산업 규모가 처음으로 1천억 위안(약 18조9천억원)을 돌파하면서 'SF+'로 표현되는 다양한 업종이 활성화되고 있다.
'제8회 중국SF대회'가 지난 27일 베이징 서우강위안(首鋼園)에서 개막했다. 대회에서 발표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SF 산업 매출은 1천132억9천만 위안(21조4천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9.1% 증가했다.
'삼체(三體)' '유랑지구(流浪地球)' 등 SF 영화는 중국이 새로운 SF 시대를 맞이했음을 반영한다. SF와 관련된 놀이공원, 공연, 전시 등 업종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SF 소설과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SF 전체 산업 구도가 형성되고 SF 시장 판도도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SF 산업은 크게 독서, 영화, 게임, 파생상품, 문화관광 등 5개 업종으로 구분할 수 있다. SF 파생상품만 그 시장 규모가 축소됐을 뿐 나머지 4개 업종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SF 관련 게임과 문화관광 산업은 각각 651억9천만 위안(12조3천209억원)과 310억6천만 위안(5조8천70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SF 산업 소비를 이끌었다.
구체적으로 SF 독서 산업의 매출은 6년 연속 증가했다. SF 미드폼·숏폼 제작 건수도 눈에 띄게 늘며 SF 문화 전파와 제품 홍보를 도왔다. SF 문화관광 산업 매출은 2배로 뛰어오르며 상품 종류와 시장 범위가 점차 확대됐다. 또한 SF 게임은 중국의 전통문화와 융합해 문화 전파의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했다.
2016~2018년에는 수입 SF 영화가 중국 SF 산업의 주요 성장점 역할을 했지만 최근 수년간 중국산 SF 영화·게임·문화관광의 견인하에 '중국 중심'의 산업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보고서를 발표한 왕팅(王挺) 중국공상과학연구센터 주임은 "대표적인 SF 영화·드라마 작품의 인기가 'SF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SF 관련 소비를 더욱 촉진하고 있다"면서 "이에 SF IP 개발 방향이 오프라인 제품 및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SF 산업의 질적 성장 이면에는 중국 과학기술 역량의 비약적 성장이 있다.
글로벌 혁신지수(GII)가 2011년 29위에서 지난해 12위로 상승, 중국인의 과학적 소양 구비 비중이 2015년 6.20%에서 지난해 14.14%로 증가...자주 혁신의 하드 파워와 과학 문화의 소프트 파워가 어우러져 중국 SF 산업 발전을 위한 좋은 토양을 제공했다.
SF 소설 '삼체' 작가 류츠신(劉慈欣)은 "현대화의 급속한 진전이 중국을 '미래적 감각'이 가득한 국가로 만들며 중국 SF 문학의 빠른 성장을 촉진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중국에서는 과학적 상상이 현실이 되는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유인 달 착륙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을 통해 하반신 마비 환자가 생각으로 커서를 제어해 움직이며 범용 스마트 휴먼 '퉁퉁(通通)'은 어린이의 일정 지능 수준에 도달했다.
보고서는 인공지능(AI) 등 혁신적 기술이 SF 산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SF와 미래 산업이 융합해 신질(新質·새로운 질) 생산력 발전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