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4월13일] 중국 농촌 인구 감소로 인해 농촌 인력난을 타개할 대책이 시급해지면서 스마트 농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여러 지역에서 스마트 농업을 향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인프라, 데이터 품질, '스마트' 인재 공급 등이 여전히 어려움으로 남아 있다.
◇스마트 농업의 심화 발전
산둥성에 사는 '90년대생' 출생자 허스바오(何石寶)는 혼자 약 66㏊의 농지를 관리하면서도 몇 년째 높은 곡물 수확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사물인터넷(IoT), 농업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학력 인재를 유치하는 현지 인센티브 제도 덕분이다.
허스바오가 속한 농업기업의 책임자 장옌성(張研生)은 "수입이 농장 이윤과 연계된 데다 지역 인재 보조금까지 더해지면 허스바오와 같은 대학생 농장주는 연간 최대 10만 위안(약 1천87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각 지역에서는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장(浙江)성에서 만든 플랫폼 '샹춘다나오(鄉村大腦)'는 하루 평균 방문량이 120만 회가 넘는다. 양매(楊梅·소귀나무 열매)를 생산하는 타이저우(台州)시 셴쥐(仙居)현에서는 모든 농가와 양매에 관한 정확한 데이터를 구축해 보험·대출 등의 근거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타오중량(陶忠良) 저장성 농업농촌청 간부는 여러 산업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데이터 형식, 언어체계 등을 통일시켰다고 설명했다.
첨단 기술을 농업에 더 밀접하게 적용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안후이(安徽)성의 후이민(胡宜敏)은 부연구원이자 기업의 부사장이다. 그의 주변에는 이렇듯 두 가지 신분을 가진 과학연구자가 100명 가까이 있다. 후이민은 두 가지 신분은 농업 현장을 직접 대면할 수 있고 시장과의 연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후이민이 재직 중인 회사가 자리한 산업단지에는 전체 산업사슬을 아우르는 스마트 농업기업 40개가 집결돼 있다. 기업들은 서로의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기초 데이터를 서로에게 오픈하면서 기업 간 협력이 긴밀해지고 혁신의 효율이 높아졌다.
◇스마트 농업 발전의 걸림돌
물론 인프라 부족 등 극복해야 할 장애물도 여전히 많다. 낮은 집약도도 그중 하나다.
중국 농민들은 가구당 경작지가 적고 기술 투입 대비 수익률이 낮은 편이다. 스마트 설비를 시도하려는 곳은 기본적으로 큰 농가라고 말하는 유통업자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의 경우 농업 사회화 조직이 아직 초기 발전 단계에 있어 스마트 농업의 잠재력이 완전히 방출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데이터도 문제다. 시장에 농업 데이터를 수집하는 대형 제3자 회사가 없어 농업 데이터의 수집·이용이 원활하지 않다.
후이민은 "데이터 수집의 어려움은 근본적인 문제를 야기한다"면서 농업 디지털화 시스템의 작동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또한 농업 데이터 표준의 부재로 데이터를 통합하기가 어렵다. 한 관련 회사 책임자는 "우리가 작물의 생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더라도 데이터가 연결되지 않아 필요한 집단에 추세 예측 결과를 제공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인재 부족도 스마트 농업의 발전을 막는 요소다. 일부 학자들은 교차 학과를 배치하고 인재를 농촌으로 내려 보낼 수 있는 체제 메커니즘의 부재를 그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농학이나 컴퓨터를 전공하는 학부생이더라도 농업 디지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기층(基層, grass-roots) 분야에 대한 대학 졸업생의 취업 의지가 낮은 것도 관련 인재 부족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 노력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선 인프라가 완비된 지역에서 스마트 농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먼저다.
집약화된 경영주체를 중심으로 스마트 농업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제공해 규모화 수준을 높여야 한다. 더불어 농업 선도 기업의 참여도 독려해야 한다.
농업 데이터를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축적하기 위해 특정 경작 모델에 대한 독점 사용권을 기업에 일정 시간 제공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국가 차원의 농업 관련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 표준을 통일해야 한다. 여러 당사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데이터 이익 연계 메커니즘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농업 현대화에 기반한 학제적 인재 육성 방안을 마련하여 관련 전공 학생이 스마트 농업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