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신화통신) 유럽중앙은행(ECB)이 1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3대 주요 금리를 동결하고 통화정책을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는 연 4.50%, 한계대출금리와 수신금리는 각각 연 4.75%, 연 4.00%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ECB는 지난해 10월 이후 5차례 금리를 동결했다.
그럼에도 ECB는 공고를 통해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면 금리를 적정 수준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공고 내용이 오는 6월 ECB 차기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유로존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CB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4.0%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물가가 압박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에너지 가격의 쇼크가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CB는 최근 유가 상승 등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ECB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할 경우 유로화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 올 3월 지표는 2.4%였으며 에너지·식품·담배·주류 품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는 2.9%로 하락했다.
ECB는 올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오는 2025년 중반에는 목표치인 2%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