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하얼빈 1월26일]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진 실외에 열 살 남짓한 아이들이 스케이트화를 신고 얼음 위를 내달린다. 전속력으로 질주하다가 급커브를 돌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시에 사는 초등학생 쉬시원(徐熙雯)은 "5살부터 스케이트를 배운 후 체력과 균형 감각이 좋아졌다"면서 스케이트가 너무 좋아 방학이면 친구들과 몇 시간씩 스케이트를 탄다고 말했다.
빙설 스포츠 인기가 뜨거워지면서 헤이룽장성 각지에서는 쉬시원 같은 학생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청소년 아이스하키 대회, 빙설 카니발, 초∙중∙고교 빙설 운동회 등 행사가 잇따라 열리면서 빙설 스포츠에 대한 아동 및 청소년의 흥미를 끌어모으고 있다.
빙설 스포츠 열기는 빙설 장비 산업의 발전을 가져왔다. 허우이메이(侯軼梅) 치치하얼시 후이민(回民)초등학교 부교장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빙설 장비는 모두 '헤이룽 스케이트'가 생산한 것"이라면서 "요즘은 중국 국산품의 품질을 믿을 수 있고 비싸지 않아 빙상 스포츠 보급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치치하얼 헤이룽국제빙설장비회사는 스케이트화, 스노보드, 보조 장비 등 빙설 스포츠와 관련된 모든 장비를 생산한다.
이 회사의 전신은 치치하얼 스케이트공장이다. 지난 1951년 지어진 치치하얼 스케이트공장은 2003년 경영 악화로 생산을 중단했다. 그러다 2015년 6월 중국의 빙설 스포츠 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매각과 구조조정을 거쳐 '헤이룽 스케이트'의 생산 라인이 가동을 재개했다.
리밍양(李明陽) 치치하얼 헤이룽국제빙설장비회사 기술품질부 부장은 "최근 수년간 신형 타이타늄합금 탈부착 스피드스케이트, 발맞춤형 신발, 전자동 연마기 등 제품을 자체 연구개발했다"면서 지난해 스케이트날 소재 연구와 장비 제조기술 개발에 주력해 국제 첨단 수준의 소재와 기술 장벽을 뛰어넘어 빙설 장비의 기초 소재 성능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소개했다.
빙설 경제도 점차 다층적인 체계가 완비되면서 발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중국 빙설산업 발전 연구보고(2023)'에 따르면 중국의 빙설 산업 총규모는 오는 2025년 1조 위안(약 18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바이닝둔(百凝盾)스포츠장비과학기술회사는 헤이룽장성 치타이허(七台河)시가 유치한 첫 빙설장비 제조기업이다. 2022년 10월, 정식 생산에 들어간 바이닝둔은 스케이트, 스노보드, 스케이팅 의류 등 제품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한편 롤러스케이트 기지와 빙상 훈련 기지를 설립했다.
왕솨이(王帥) 바이닝둔 사장은 올해 주문이 모두 마감됐다면서 치타이허 공장의 연간 생산량이 3만 켤레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왕 사장은 "빙설 경제가 뜨거워지면서 공장도 큰 혜택을 얻고 있다"면서 "하얼빈시가 동계아시안게임 유치에 성공한 점도 회사에 새로운 출발점을 만들어 줬다"고 평가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