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우한 4월4일] 가지런히 놓여 출고를 기다리는 자동차들, 길을 따라 늘어선 현대화 자동차 공장, 끊임없이 추진되는 신에너지 자동차 프로젝트…. 후베이(湖北)성 샹양(襄陽)시 하이테크산업개발구에 들어서면 어디서나 자동차와 관련한 요소를 볼 수 있다.
지난해 이 '자동차의 도시'의 완성차 생산량은 30여만 대에 달했고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자동차 기업의 생산액은 2천400억 위안(약 45조8천448억원)을 넘어섰다.
삼국지의 유명 도시답게 샹양시는 오래 전부터 '운송 수단'과 깊은 인연이 있다.
《삼국지》에는 '건흥 9년(231년) 제갈량은 다시 기산(祁山)으로 나갔고 목우를 이용해 식량을 운반했으며 식량이 떨어지자 퇴군했다' '건흥 12년(234년) 봄, 제갈량이 대군을 거느리고 사곡(斜谷)으로 나섰을 때 유마로 짐을 운반했다'고 기록돼 있다.
샹양시에 위치한 구룽중(古隆中) 전시장에 가면 삼국지에 등장하는 고대 교통수단 '목우유마'의 모형을 볼 수 있다. '1년치 곡식을 싣고 하루에 20리를 간다'는 제갈량의 발명품 '목우유마'는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다.
샹양(襄陽)의 구룽중(古隆中) 관광지에 전시된 '목우유마' 모형. (사진/신화통신)
이 시각에도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비야디(BYD) 샹양산업단지 생산라인에서는 빠르면 3초마다 신에너지차 동력 배터리가 출고된다. 작업장에 들어서면 각종 스마트 설비와 로봇이 동시에 작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로봇 팔이 질서 있게 움직이면 생산라인 옆의 근로자들은 자동화 설비 스크린에 뜨는 데이터를 확인한다.
비야디는 지난해 샹양산업단지에 100억 위안(1조9천82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1만 명 이상의 직원이 상반기 안에 새로운 생산라인 설치를 완료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야디(BYD) 샹양(襄陽)산업단지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사진/신화통신)
"산업단지가 모두 가동되면 연간 60만 대의 신에너지 차량을 조립할 수 있고, 그러면 연간 생산액이 140억 위안(2조6천714억8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왕옌(王岩) 샹양 하이테크산업개발구 관리위원회 부주임의 말이다. 그는 산업단지가 20개 이상의 현지 생산업체와 협상 중이라며 핵심 부품을 근지역화해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체인의 급속한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샹양시에는 '둥펑(東風)자동차대로'라는 이름의 도로가 있다. 여기서도 이곳이 차와 깊은 인연이 있는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980년대 초 둥펑자동차회사는 스옌(十堰)-샹양-우한(武漢)으로 산업을 확장하는 '삼단뛰기' 발전 전략을 내놓았다. 그리고 샹양 북부의 유팡강(油坊崗)에 생산 기지를 건설하면서 샹양시 자동차 산업 발전의 서막을 열었다.
1992년 9월, 첫 번째 푸캉(富康) 세단이 둥펑회사의 샹양 테스트 공장에서 출발했다. 이어 세단인 라니아(LANNIA), 첫 3톤(t) 경차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샹양시 자동차 산업은 완성차 생산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해 후베이성 정부는 현지에 자동차 산업 개발구 설립을 승인했다. 그리고 1년 후, 자동차는 방직을 제치고 현지 제일의 기둥 산업이 됐다.
샹양(襄陽) 하이테크산업개발구 둥펑(東風)닛산 샹양공장 생산라인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는 직원들. (사진/신화통신)
'목우유마' 이야기부터 '자동차 도시' 건설까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샹양시 자동차 산업은 저급에서 고급으로, 부품에서 완성차로, 전통 동력 자동차에서 신에너지차로, 단일 자동차 제조에서 자동차 산업화로 가는 역사적 도약을 이뤘다.
샹양시는 자동차 산업 발전의 흐름에 따른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샹양시는 2013년에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보급 응용 도시로 인정받았고 2019년에는 국가급 차량사물통신(V2X) 선도구를 건설하겠다고 나섰다. 2021년에는 '샹양시 자동차 산업의 구조전환 업그레이드와 고품질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실행 계획(2021~2025)'이 발표되고 신에너지차 보급 응용을 위한 특별 자금이 배정됐다.
올해 1월 31일, 샹양시는 1억 위안(190억9천만원) 이상의 선진 제조업 프로젝트 107개를 착공했다. 특히 둥펑 신에너지차 완성차 및 부품 프로젝트에 총 106억7천만 위안(2조366억8천960만원)이 투자됐다.
천멍(陳萌) 둥촹쯔롄(東創紫聯)신에너지과학기술회사 사장은 "현대식 스마트공장을 건설해 샹양시에 연 20만 대 규모의 신에너지 승용차 생산기지를 구축하겠다"면서 기지가 완공되면 샹양시의 신에너지차 산업체인을 개선하고 자동차 산업의 전환과 업그레이드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야디 샹양산업단지 프로젝트, 둥펑자동차 샹양 경량 상용차 스마트 제조 및 녹색공장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등 샹양시에는 각종 선도적인 프로젝트들이 자리 잡으며 자동차 산업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샹양시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