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문화 알리는 러시아 외교관 가족, 중·러 관계 발전에 '디딤돌' (04분44초)
[이리나 자하로바 러시아 공훈예술가] "민속 예술은 민중의 영혼입니다.
중국 문화는 거대한 개념입니다. 내면에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민속 예술에 꾸준히 종사하는 명장이 있죠. 그들은 대를 이어 전통을 지휘봉처럼 물려주고 있습니다."
이리나 자하로바는 푸시킨 미술관에 근무하는 러시아의 저명한 중국 민속 예술 연구원이다. 그는 중국 문화와 관련해 약 10권의 책을 저술했다.
그에게 중국 문화는 연화(年畫), 전지(剪紙·종이 공예), 장난감, 민속 문양이 새겨진 의류 또는 베이징 전통 골목인 후퉁(胡同)에서 맛보는 '해산물 튀김' 등 다양하다.
이리나 자하로바는 중국에서의 경험을 통해 중국 문화에 대한 깊은 지식을 얻었다.
그녀의 남편인 블라디미르 자하로프는 중국 주재 외교관을 두 번 역임했으며 상하이협력기구(SCO) 사무차장도 지냈다.
[블라디미르 자하로프 전 러시아 외교관, 러시아인민우호대학 교수] "중국에서 약 20년을 보냈습니다. 아름다운 나라를 알게 되고 중국을 여행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자하로프는 중국이 흥미로운 연구 대상 이상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있어 중국은 삶의 방식이자 지식, 존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자하로프 전 러시아 외교관, 러시아인민우호대학 교수] "우리가 처음 중국에 왔을 때, 우리는 한자 기호와 중국어에 관련된 많은 미스터리를 풀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놀라운 나라에 살면서 우리는 이러한 미스터리를 알게 됐고 동시에 러시아 대중에게 중국의 풍부한 문화와 예술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981년 자하로프 부부와 그의 딸은 처음으로 중국에 왔다.
[이리나 자하로바 러시아 공훈예술가] "1981년 말 어느날 이었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요. 그날 우리 딸이 '오늘 제 생일이예요'라고 말했어요. 제 동료들도 딸의 생일 축하하기 위해 작은 박스를 줬는데 박스 안에는 붉은색 물고기를 타고 있는 소년 모양의 점토 인형이 있었죠. 딸은 매우 행복했고 어린 시절 내내 장난감을 손에 놓지 않았습니다.
딸은 저에게 '이게 뭘 뜻 하는거예요? 왜 어린 아이가 물고기 위에 있는 거죠?'라고 물었습니다. 이런 전통을 이해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첫날 중국 민속 문화에 대한 이해가 이렇게 훌륭하게 시작됐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의 딸 마리아 자하로바는 현재 러시아 외무부의 첫 번째 여성 대변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마리아는 6살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베이징에서 살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중국에서 공부했다.
마리아 자하로바는 종종 중국의 주요 행사에서 중국인에게 중국어로 소원을 전하곤 한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나는 우리 중국 친구들이 즐거운 춘절(春節·음력설)을 보내고 부자가 되길 바라며 바라는 모든 일이 뜻대로 이뤄지길 기원합니다."
베테랑 외교관이자 한자 및 중국 문학 전문가인 자하로프는 아내와 딸의 일을 적극 지원해 왔다.
[블라디미르 자하로프 전 러시아 외교관, 러시아인민우호대학 교수] "아내와 제가 같은 분야의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사실이 매우 즐겁습니다.
우리는 중국 문화와 중국 민속 예술 연구에 공통 관심사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성과를 얻을 수 있었죠. 우리가 출판한 책과 러시아와 중국에서 수행하는 전시회는 모두 두 나라의 민속 예술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정치와 문화 분야에서 양국 관계 발전에 작은 기여를 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신화통신 기자 모스크바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