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5일 푸젠(福建)성 우이산(武夷山)시에서 촬영한 웨이루주차(圍爐煮茶·화로에 차를 끓인다는 뜻).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베이징 2월17일] 100여 년 전 중국 베이징 시청(西城)구 스차하이(什剎海)의 후이셴당(會賢堂)은 루쉰(魯迅)·메이란팡(梅蘭芳) 등 유명 인사들이 모이는 장소였다. 오늘날 이렇게 오랜 역사를 지닌 웨이루주차(圍爐煮茶·화로에 차를 끓인다는 뜻)가 베이징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주홍색의 도자기 찻주전자에서 청귤 푸얼차(普洱茶·보이차) 향기가 풍기고, 대추·땅콩·감이 화로 불판 위에 놓여져 있다. 테라스 위, 관광객들은 베이징 고루와 스차하이 거리를 바라보거나 이따금 휴대전화를 들고 겨울 풍경을 촬영한다.
"난로 옆에 둘러앉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차도 마시고, 경치 구경도 하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올해 31세의 퉁산산(仝姗姗)은 지난해 5월 후이센당 캠핑바를 열었다. 그녀는 웨이루주차를 출시한 이후 2개월간 500회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퉁산산은 "후이셴당이 역사를 지닌 곳이기 때문에 역사와 현대를 연결했다"며 "난로 주변에 앉아 차를 끓이는 것은 새로운 사교 방식이 됐으며 차가 지닌 건강한 특성도 더 많은 젊은이가 차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한몫했다"고 말했다.
겨울이 시작되면서 웨이루주차가 온라인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현재까지 샤오훙수(小紅書) 플랫폼에서 웨이루주차와 관련한 기록이 75만 건을 넘어섰고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抖音)의 웨이루주차 관련 동영상 재생수는 50억 회에 육박한다.
지난 9일 충칭(重慶)시 난안(南岸)구에서 열린 '예스베어(YES!BEAR) 마켓'에서 웨이루주차를 체험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신화통신)
최근 몇 년간 중국인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차 음료 시장도 빠르게 발전해 왔다. 새로운 차 음료가 가진 사회·문화적 속성은 새로운 것을 소비하고자 하는 젊은 층의 수요와도 맞아 떨어진다.
실크로드·차마고도·만리다도를 통해 중국차는 국제적으로 널리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중국 전통차 제조 기술 및 관련 풍습'이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인터넷 경제와 신세대의 소비 역량이 부상하면서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래된 전통 브랜드)들도 새로운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135년 역사의 중국 브랜드 우위타이(吳裕泰)는 50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상품은 재스민차다.
"우리는 일찍이 시장의 변화에 주목해 2008년에 차맛 아이스크림을 개발했습니다. 현재 베이징과 그 외 지역의 30개 이상에 달하는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매우 인기가 있습니다." 자오수신(趙書新) 우위타이 회장은 우위타이가 '라오쯔하오+궈차오(國潮·자국 상품 애용)'의 발전 모델을 만들고 인터넷을 활용한 정확한 마케팅을 해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의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탕신(唐鑫) 베이징시 사회과학원 시황연구소 소장은 웨이루주차와 새로운 차 음료는 시대적 특성과 현지 전통 문화의 결합으로 중국인들에게 점점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전통 소비에 활력을 더하면서 새로운 소비 성장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중국식'이 중국 미래 소비의 주류가 될 것이며, 더 많은 '새로운 중국식' 소비가 끊임없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