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난=신화통신) "옛날에는 가을이 되면 그때부터 석탄을 사두기 시작했어요. 자리를 차지하기도 하고 비위생적이기도 했지요. 집 안은 온통 탄재로 가득했어요." 산둥(山東)성 린취(臨朐)현 난장(南蔣)촌에 사는 주민 더우슈웨이(竇秀偉)의 말이다. 최근 산촌은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를 맞았다. 그러나 더우슈웨이는 올해 석탄을 뗄 필요가 없어졌다. 바로 '에어소스열펌프' 덕분이다.
중궈빈(锺國斌) 린취현 전력공급회사 부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에어소스열펌프는 일종의 새로운 전기 난방 방식이다. 전기를 사용해 공기 중에 다량 존재하는 저온열원을 흡수한 뒤 압축해 이를 고온으로 바꾼다. 최근 이 마을은 에어소스열펌프 신형 난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덕분에 더우슈웨이 가족은 청정에너지로 난방을 할 수 있게 됐다.

더우슈웨이는 "석탄 난방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 열도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며 "전기 난방은 환경 보호에도 좋고 20도 안팎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겨울 난방 시즌이 되면 4개월 동안 석탄을 2t 가량 태우는데 3천 위안(약 55만원) 정도가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에어소스열펌프로 난방을 하면 전기요금이 약 2천100위안(39만원) 정도로 저렴한 데다 위생적이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
산둥성은 석탄 대신 전기를 사용하는 난방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濟南)시 상허(商河)현 투마뎬(土馬店)촌에 위치한 194가구도 올겨울 석탄 대신 탄소결정전열판 방식으로 난방을 한다. 한 투마뎬촌 주민은 "석탄 난방은 안전하지 않아 노인들만 집에 있을 때는 불안했다"면서 "이 난방 방식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산둥성에는 마을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고도 겨울 난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역도 있다. 르자오(日照)시 둥강(東港)구 샤오차오포(小草坡)촌 마을 사람들은 집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사용해 난방비를 벌 수 있다.
마을 관계자는 마을 사람들이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집 내부에는 수도·전기일체화난방설비를 설치한다며 태양광 패널은 무료로 설치되고 난방설비도 지원금이 있어 마을 사람들이 돈을 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붕당 44개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고 패널 당 연간 50위안(약 9천원)의 발전 수익이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총 수익은 2천200위안(40만6천원)에 달한다. 청정 난방을 위한 전기 요금을 지불하기에 충분한 액수다.
스테이트 그리드(STATE GRID∙國家電網) 산둥전력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산둥성이 추진한 '석탄을 전기로 바꾸는'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304만 가구가 친환경 난방 방식을 누릴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