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12월29일] 베이징시 내 요식업과 오프라인 쇼핑, 영화관람 등 접촉식 소비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시장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현재 중국에서는 소비 촉진 및 내수 확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관련 지원 정책이 소비 촉진 및 내수 확대에 집중되면서 소비 회복과 내수 확대가 내년 경제 회복의 주요 역량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베이징시 시민들이 지난 24일 차오양(朝陽)구의 한 쇼핑센터 안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인산인해 이루는 식당·마트·영화관
"A59번 손님 식사하세요!" "A16번 손님 계세요?" "B03, B03 손님 들어오세요!".... 23일 오후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의 한 맛집 거리, 길게 줄을 선 사람들 사이로 대기번호를 부르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식사를 마친 한 시민은 "친구들과 훠궈를 먹으려고 하이디라오(海底撈)에 갔는데 한두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다른 훠궈 매장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렇게 긴 줄을 서는 장면이 연출되는 것은 비단 식당 앞만이 아니다. 24일 오후 베이징 다싱(大興)구에 새롭게 오픈한 창고형 마트 샘스클럽에 사람이 몰렸다. 인근 상가 도로가 꽉 막혔을 뿐 아니라 교통경찰과 보안요원까지 동원돼 교통정리를 할 정도였다. 샘스클럽 안은 당연히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샘스클럽을 방문한 한 고객은 반년 만에 이렇게 사람이 붐비는 것을 보는 것 같다며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는 개점일인 23일에만 연인원 2만 명이 몰렸다며 정상적인 이용객 데이터는 일정 기간 운영한 뒤에야 확인할 수 있지만 방역 정책이 지속적으로 최적화되면서 앞으로 쇼핑을 하러 오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 열기는 영화관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전보다 많을 거라고는 예상했어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24일 베이징의 한 쇼핑센터 내 진이(金逸)영화관을 찾은 관람객의 말이다. 진이영화관 관계자는 "새로운 방역정책이 나온 뒤부터 관객이 몰리기 시작했다"며 "요즘은 하루 800~1천 명 정도 오는데 주말엔 더 많다"고 말했다.
중국 박스오피스 분석 플랫폼 마오옌(貓眼)에 따르면 24일 중국 전역 극장의 온라인 소비자 유동량은 연인원 6천216만4천 명으로 전월 대비 182.92% 증가했고, 총 티켓 판매량은 239만 장으로 228.20% 증가했다.
베이징시 시민이 25일 한 영화관에서 영화를 예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방역 조치 최적화로 인한 시장 회복
최종소비지출은 경제 성장의 지속적인 원동력이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최종소비지출은 11년 연속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올해 1~11월 사회소비품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으며 외식 등 접촉식 소비가 타격을 입었다. 그런데 최근 며칠 사이 베이징의 시장 상황은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소비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광다(光大)증권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방역 정책의 지속적인 최적화는 오프라인 소비자 흐름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이판(吳一凡) 화촹(華創)증권연구소 부소장은 현지의 요식업 소비가 먼저 살아나고 타지 숙박·관광·항공 소비가 뒤따라 회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푸자치(付加奇) 국가통계국 무역외경사 통계사는 방역 조치가 최적화되면서 내수 확대 및 소비 촉진과 관련한 일련의 정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 판매는 꾸준히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주민 1인당 소비지출은 8~12%, 사회소비품 소매판매는 7~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차오밍(伍超明) 차이신(財信)국제경제연구원 수석이코노미스트의 말이다. 그는 아래 네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경제와 고용의 회복으로 주민 소득이 반등하고 주민 소비 능력이 늘어날 것이다. 둘째, 충분한 저축이 소비 개선에 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셋째, 방역 정책의 지속적인 최적화가 오프라인 소비를 회복시키고 주민들의 외출과 소비 의지를 촉진할 것이다. 넷째, 낮은 기준점이 소비 반등에 힘을 보탤 것이다.
닝지저(寧吉喆) 중국 제13차 전국정협경제위원회 부주임은 최근 열린 2022-2023 중국경제 연차총회에서 "내년에 관광업에 회복 열풍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베이징 우커쑹(五棵松) 화시(華熙)LIVE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지난 25일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소비 확대 위한 정책 조치 시행될 것
전문가들은 소비 촉진이 내수 확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한다. 내년에 소비 회복, 내수 확대가 경기 안정을 위한 중요한 역량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최근 '내수확대 전략 계획 강요(2022~2035년)'를 발표했다. 강요는 소비 촉진과 소비의 질적 업그레이드, 전통 소비·서비스 소비·신형 소비·녹색 저탄소 소비 등의 발전을 강조했다.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소비 회복과 확대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을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이처럼 소비 촉진을 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은 소비 확대를 위한 일련의 정책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예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이퉁쥐안(蔡彤娟) 중국인민대학 충양(重陽)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소득을 말하지 않고 소비를 논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주민의 가처분소득을 높여야 소비를 효과적으로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득분배 구조를 조정하고 중위소득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황원타오(黃文濤) 중신(中信)건설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중국 소비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외출 관련 소비와 서비스 소비 지출의 회복이 특히 큰 탄력성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소비가 경제의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