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창사 12월22일] 중국에서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흑차가 최근 중국 차 음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얼마 전 '중국 전통 차 제조 기술 및 관련 풍습'이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는데 그중 안화(安化)흑차에 속하는 천량차(千兩茶)와 복전차(茯磚茶)의 제조 기술도 포함됐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차 생산지 중 하나인 후난(湖南)성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만리차도(萬里茶道)의 주요 화물 공급원이자 시발구간이기도 했다. 후난성 안화현에서 생산된 천량차는 서북 지역까지 널리 팔리던 흑차 중 하나였는데 당시 말을 통한 운송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차를 원통형으로 만들었다는 기록도 있다.
지난 11월 30일 산시(陝西)성 셴양(咸陽)시의 한 복차(茯茶) 작업장에서 관계자가 차 세척 및 선별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그런 흑차가 최근 중국의 새로운 차 음료 브랜드에 의해 현대적 색채로 재탄생하며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배달 플랫폼 앱에 '흑차'를 검색하면 창사(長沙)에 새롭게 문을 연 음료 매장이 리스트에 뜬다. 흑차를 베이스로 한 밀크티 2종을 판매하는 곳이다.
한 창사 시민은 "밀크티를 좋아하지만 살이 찔까 봐 자주 먹지는 않는다"며 "그래도 흑차가 지방 배출을 도와 다이어트에 좋다고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흑차 밀크티가 식감이 좋아 종종 주문해 먹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년간 중국에서는 이러한 신형 차 음료 업계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메이(艾媒)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신형 차 음료 소비자의 26.2%가 향후 소비 빈도를 더욱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2025년에는 신형 차 음료 시장 규모가 3천749억3천만 위안(약 69조9천5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30일 산시(陝西)성 셴양(咸陽)시의 한 복차(茯茶) 작업장에서 관계자가 차를 덖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겨울이 왔지만 창사시 샹장(湘江) 강변 신형 찻집은 테라스 자리까지 차를 마시러 온 사람들로 만석이다. 사람들이 차를 끓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겉보기엔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주인공'이 술에서 따뜻한 차 한잔으로, 안주가 케이크로 바뀌었다는 점이 다르다.
리성푸(李勝夫) 천량차 제조기술 국가급 대표 전승자는 흑차가 밀크티로 마시거나, 어떤 다과와 함께 즐겨도 모두 어울린다며 "안화흑차의 독특한 향과 후발효차의 속성이 2차 가공을 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잘 조합하기만 하면 안화흑차에서 파생되는 식품이 더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화흑차의 건강 효능도 점차 대중에게 인정받는 추세다. 이에 흑차 분말이나 흑차주 등 다양한 흑차 제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 전통 차 제조 기술 및 관련 풍습'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 제출부터 전 과정을 함께했다는 리성푸 전승자는 "찻잎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며 등재 성공으로 노동 기술의 발전과 농촌 관련 산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 재배자에서 차 기업, 그리고 판매자에 이르기까지 산업 체인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