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신화통신) 2000년대 출생자 치위(琪羽)는 톈진(天津)시의 한 양로목욕보조센터에서 목욕 보조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목욕보조 서비스가 필요한 노인들은 대체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자칫 잘못될 수 있어 한 순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올 10월 한 대학 노인요양학과를 졸업한 치위는 이곳에서 관련 실무를 익혔다. 그는 일한 지 단 두 달 만에 훌륭한 목욕보조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년간 양로 서비스 산업에 종사한 그의 선배는 최근 들어 관련 서비스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더욱 구체적이고 세분화됐다면서 "목욕보조 서비스를 찾는 노인이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81세인 류(劉) 할머니는 최근 가족과 함께 치위가 일하는 양로목욕보조센터에서 체험을 했다. 치위는 류 할머니의 체온·혈중산소·혈압 등 건강 수치를 측정한 뒤 부축해 욕실로 들어갔다. 류 할머니는 "씻기 전 혈압·혈당 측정과 간단한 머리 마사지도 해주고 음악도 틀어 주니 너무 편하다"고 말했다.

류 할머니의 가족인 장웨이(張薇)는 집안의 욕실 공간이 협소하고 할머니의 다리도 불편해 매번 목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겨울만 되면 할머니의 목욕을 가족이 나서 함께 도와줘야 했기 때문에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장웨이는 낯선 사람에게 가족의 목욕을 맡기는 것에 대해 처음엔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다만 이후 몇 차례 목욕보조 현장을 방문하면서 이들이 엄격한 절차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목욕 과정 중 노인의 안전뿐 아니라 세심한 건강 체크 및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치위는 실제로 목욕보조업에 종사해 보니 노인은 어린아이와 마찬가지로 관심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목욕보조는 단순히 몸을 깨끗이 하는 것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동반자 역할도 해야 한다"면서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어르신들이 관심 갖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이들의 몸과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직업을 가진 지 얼마 안 됐지만 할머니들이 목욕을 마치고 웃는 모습을 보면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치위의 말이다.
양로목욕보조센터 책임자는 목욕보조 산업에 대해 발전 전망이 크지만 현재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초부터 중국 정부와 톈진시가 관련 산업의 발전을 위해 여러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며 구체적인 발전 방향도 제시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 2월 발표된 '14차 5개년(2021~2025년) 국가고령사업 발전과 양로 서비스 시스템 계획'에 따르면 ▷지역사회 목욕보조 시설 ▷이동식 목욕보조 차량 ▷방문형 목욕보조 등 다양한 업태의 발전을 지원하고 전문적이고 연쇄적인 목욕보조 기관을 육성할 것을 제안했다.
양로목욕보조센터 책임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목욕에 대해 걱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삶의 질과 생명의 존엄성에 관한 것"이라며 "앞으로 치위와 같은 젊은 종사자가 많아져 더 많은 노인에게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