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캔버라 10월15일] 1985년 19세의 나이에 아버지와 함께 처음으로 중국 장정의 길을 따라 여행을 떠난 호주인 해럴드 웰던은 45세가 된 2011년 다시 중국 장정에 나섰다. 중국에 대한 이해가 보다 깊어진 그는 중국의 발전 및 변화를 깊이 탐구하기 위해 다시 중국을 찾은 것이다. 얼마 전 56세가 된 웰던은 신화통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이 세 번째 장정인 셈이라며 평생 중국을 탐구해 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웰던인터내셔널그룹의 부사장이자 중국학자인 웰던의 중국어 이름은 웨이화더(魏華德)다. 1985년 그의 아버지가 몸담았던 출판업체 웰던인터내셔널그룹은 중국 측과 합작해 홍군(紅軍)의 장정을 기념하는 포토북을 출판할 계획이었다. 이에 세계 각지의 포토그래퍼를 초청해 장정길의 여러 지점을 촬영했다. 당시 웰던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웰던은 "장정에는 홍군의 역사가 담겨 있다"며 "이 시각에서 전 세계에 아름다운 중국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두 차례 장정길을 밟으며 중국의 거대한 변화를 직접 목도했다. "중국의 발전을 보았습니다. 중국은 세계를 껴안고 점점 더 개방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웰던의 말이다.
처음 장정길을 찾았을 당시 웰던은 전체 루트를 다 걸어서 완주하지 못했다. 그는 "그때 약 50㎞밖에 걷지 못했다"며 "힘들고 배고파서 버티기 힘들어 나머지는 결국 차량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번 여정이 중국에 대한 깊은 기억을 남겨 주었다고 덧붙였다.
웰던은 처음 중국에 왔을 때 현지인들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중국은 개혁개방 초기라서 일부 서부 오지에서는 외국인을 본 일이 드물었다. 그는 "사람들이 매우 친절했다"며 "길에서, 특히 마을에서 사람들의 순박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해럴드 웰던(오른쪽)이 지난 5월 14일 호주 멜버른에서 샤오첸(肖千) 호주 주재 중국 대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주호주 중국 대사관 제공)
웰던과 동료들은 여정에서 중국의 아름다운 산천을 감상하고 소수민족 거주지를 탐방하며 현지의 독특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중국-장정'이라는 제목의 포토북을 통해 세계가 중국의 다채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기자에게 당시 여정 중에 작성했던 일기 몇 권을 보여줬다. 누르스름하게 빛바랜 종이에는 옛날 사진이 붙여져 있고 한쪽에는 다른 색의 펜으로 장정길에서 있었던 일을 기록해 놓았다. 그중 한 페이지에는 '붉은 우물'의 사진이 붙여져 있고 그 옆에는 '사저우(沙洲)댐의 우물, 당시 마오쩌둥(毛澤東)과 홍군 전사들이 마을 주민을 위해 파 놓은 우물'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
2011년 웰던은 홍군 장정 승리 75주년을 기념하는 포토북을 제작하고 장정길 주변 지역의 발전과 변화를 모색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그는 두 번째 장정길에 올랐고 이어 출판된 포토북의 제목을 '중국-신(新)장정'이라고 지었다.
그는 "두 번째 장정길이었다"며 "지금도 그 정신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이는 영원히 지켜 나가야 할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수십 년 동안 문화출판 업계에 종사해온 웰던은 최근 들어 중국 문화에 대한 호주인들의 관심이 점점 늘고 있음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중국 철학과 사상에 관한 책을 좋아하는 독자층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5천 년 문명을 지닌 중국 문화에는 강한 생명력이 있다"고 말했다.
웰던은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중국 속담을 인용해 양국 간 문화의 교량을 놓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며 양국 교류와 협력 증진을 위해 이바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1985년 4월 처음으로 중국 땅을 밟으며 여정을 시작했고, 지금도 그 여정은 계속되고 있다"며 "중국 탐색의 장정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