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프랑크푸르트=신화통신) 유럽중앙은행(ECB)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2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연설을 통해 고인플레이션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장기적인 문제가 되지 않도록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중앙은행 통화 정책의 핵심 목표는 물가 안정 유지가 될 것이며 금리가 얼마나 많이, 얼마나 빠르게 오를지는 경제 환경 및 인플레이션 전망에 달렸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 세계 공급망 문제를 악화시켰고 에너지 가격 급등을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유로존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경제에 충격을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연초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 상승에 30%에 달하는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이미 10개월 연속 고공행진 중이며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이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총 125bp(1bp=0.01%p) 인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역사상 가장 빠른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유럽중앙은행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해야 하며 인플레이션 중기 목표치인 2%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수시로 금리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 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유로존 8월 인플레이션은 9.1%에 달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이 설정한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