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신화통신)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8일 96세의 나이로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서거했다. 왕위는 그의 장남인 찰스 왕세자가 '찰스 3세'로 물려받았다.
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어 신임 국왕의 성명을 통해 "여왕의 별세는 나와 우리 가족의 모든 구성원에게 가장 슬픈 순간"이라며 "너무나도 경애했던 군주이자 어머니를 깊이 애도한다"고 밝혔다.
리즈 트러스 총리는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여왕의 사망 소식은 충격적이라며 그는 "현대 영국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앞서 왕실은 이날 여왕의 건강이 위태로워 의료진의 관찰 및 간호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발표했고 이에 여왕 친척은 스코틀랜드로 달려갔다. 같은 날 저녁 왕실 직원은 궁전 앞 난간에 부고를 내걸었고 많은 사람이 비를 맞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지난해 4월 남편 필립공의 사망 이후 공개 활동이 눈에 띄게 줄었고 지난해 10월 병원에 입원한 뒤 외부 공식 활동을 자제해 왔다. 지난 2월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6월 초 엘리자베스 2세 재위 7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행사에도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다만 지난 6일에는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트러스를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1926년 4월에 태어나 1952년 왕위를 계승한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래 재위한 군주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영국은 앞으로 10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