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신화통신) 저장(浙江)성 주지(諸暨)시의 진주 산업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저장성 산샤후(山下湖)진에서 생산된 담수 진주가 온·오프라인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판매액은 220억 위안(약 4조3천446억원)에 달했으며 각 촌(村)의 평균 영업이익도 169만 위안(3억3천369만원)을 기록했다.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기업 2곳을 포함해 신생업체도 250여 개 늘었다.
진주 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관광객도 늘고 있다. '진주 마을'인 산샤후진의 관광객은 연평균 3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올 상반기엔 20만 명(연인원)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장성 주지시는 담수 진주 양식·가공·무역의 중심지다. 연간 생산량은 전국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전 세계에서도 주지시의 비중이 약 70%에 달한다. 진주 산업에 종사하는 업체 수가 주지시에서만 5천600여 개에 육박한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현지 진주 산업 매출은 100억 위안(1조9천745억원) 미만에서 약 400억 위안(7조8천980억원)으로 급증했다.
주지시의 진주 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첫 번째 원인은 2018년 이후 발생한 판매 루트의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주지시의 한 진주 판매업체는 전자상거래가 발전하면서 고객들의 수요도 나날이 다양해졌고 이는 기업이 제품 연구 및 브랜드 육성 등 고부가가치 창출의 길로 나아가는 데 촉진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화둥(華東)국제귀금속성(城) 책임자는 전자상거래가 한창 인기일 때 쥬얼리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공식 채널을 만들어 ▷전자상거래 판매 ▷제품 검수 ▷물류·배송 등 서비스를 구축했고 이에 따라 주문량과 이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지시 진주 산업이 재기할 수 있었던 두 번째 원인은 제품 개발이다.
과거 중국에서 인공 양식한 담수 진주는 모두 '무핵'이었다. 무핵 담수 진주는 알이 작고 원형으로 나오는 경우가 드물었을 뿐만 아니라 색도 균일하다는 문제점이 존재했다. 이로 인해 무핵 담수 진주의 가격은 해수 진주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 있는 상품은 해수 진주, 그중에서도 '유핵' 진주였다. 유핵 진주를 만들기 위해선 사람이 직접 조개에 진주의 핵을 심어야 한다. 해수 진주는 크기가 9㎜ 이상이다. 담수 진주에서는 거의 찾기 힘든 크기다. 이에 중국 업체들은 진주 핵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저장성 소재 둥팡선저우(東方神州)진주그룹은 "당시 중국 담수 진주 생산량이 전 세계의 70~80%에 달했지만 생산 가치는 30%밖에 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에 둥팡선저우진주그룹은 양식 기술의 혁신을 통해 담수 진주의 품질과 가치를 끌어올렸다.
둥팡선저우진주그룹의 진주 알 크기는 9㎜에서 20㎜로 이뤄져 있다. 모양도 동그랗고 광택·색감 모두 해수 진주에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가격은 해수 진주의 3분의 1 수준이다.
주지시 진주 산업의 세 번째 비결은 친환경 양식이다.
저장성 소재 다수의 진주업체가 기술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물속에 바로 비료를 투하하는 방식 대신 파이프라인을 통해 미생물 먹이를 푸는 방식을 도입했다. 또 현지 정부가 관련 기술 규범을 제정해 보급하면서 양식 방식을 친환경적으로 바꿔 나갔다. 현재 주지시 양식 구역의 수질은 Ⅳ등급 이상으로 우수하며 민물조개 규모도 약 666.7㎡ 기준 2천여 마리에서 6천 마리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