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시에 건설 중인 펑자완(馮家灣)현대어업산업단지의 모습을 드론 사진으로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하이커우=신화통신) 중국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시에서 양식장을 운영하는 쩡광넝(曾廣能)은 최근 삶의 변화를 겪고 있다.
그의 할아버지는 바다 어부였고, 그의 아버지 역시 해안가에서 양식장을 운영했다. 쩡광넝에게 넘어온 이 양식장은 해안가에서 '빌딩 안'으로 옮겨졌다. 해상에서 빌딩으로 이동하자 수산물을 육상에서 친환경 방식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원창에 있는 펑자완(馮家灣)현대어업산업단지에 새로 들어선 2층짜리 양식 시범 건물 안, 쩡광넝은 치어의 성장을 주의 깊게 확인하고 있다. 쩡광넝은 지난해 5월 이곳으로 이사해 현대적인 시스템을 이용한 양식 사업을 하고 있다.
빌딩은 양식장을 위한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다층 양식 방식을 채택했다. 첫 3년에 걸친 시범 기간, 산업단지는 양식업자에게 임대료와 상수도 비용 등을 포함해 수수료를 면제해줬다.
올해 4~5월 기준 쩡광넝은 25만 마리 이상의 치어를 판매해 약 150만 위안(약 2억8천198만5천원)의 수익을 올렸다.
쩡광넝은 "기존 온실 사육 방식과 달리 지금은 온도와 빛을 제어할 수 있다"며 "질병을 모니터링하기가 더 쉽다"고 말했다. 이어 "고급 치어 품종을 양식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쩡광넝이 지난 1일 치어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펑자완은 1980년대 후반 중국에서 유명한 새우 양식 기지였다. 그러나 방류수 배출 등 통제되지 않는 어류 양식 때문에 해변이 오염됐다.
현지 정부는 지난해 환경 복원을 위해 펑자완에 있는 양식장 195가구를 이전하고, 그곳에 맹그로브숲을 조성했다. 앞서 2020년에 펑자완에 현대어업산업단지를 건설하기 시작하며 수산업에 친환경 방식을 도입을 꾀했다.
산업단지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는 류원룽(劉文龍)은 산업단지가 양식 폐수를 현대 기술로 처리한 뒤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배출하기 때문에 해수를 오염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펑자완현대어업산업단지에 있는 새우 양식장의 모습. (사진/신화통신)
쩡광넝은 "지난 5~6년 동안 양식장 수가 많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로 인해 수질이 점점 나빠지자 사업도 잘 안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가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단지의 취수 및 배수를 중앙 집중화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바닷가의 비닐하우스에서 물고기를 기르면 태풍에 취약하다. 쩡광넝은 "이곳의 조건은 완벽하다"면서 "태풍은 빌딩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산업단지는 또한 14개의 양식 기업과 2개의 연구기관을 유치했다.
보하이(渤海)수산육종하이난유한공사는 펑자완의 우수한 수질과 산업단지 내 높은 수준의 환경 보호 시설에 주목해 총 1억5천만 위안(281억8천500만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6.4㏊에 달하는 양식 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보하이수산육종하이난유한공사 관계자는 "산업단지에서 양식 환경과 조건을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며 "새우 종자의 생존율과 품질이 기존 양식 방법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연간 새우 생산량이 20만 마리에 달할 예정이며 연간 생산액은 2억2천800만 위안(428억4천120만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류원룽은 이 산업단지가 점차 국가급 하이테크산업단지로 성장해 하이난 어업의 전반적인 변화와 업그레이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