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망 베이징 12월8일]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방대한 컴퓨팅 파워가 요구되면서 지능형 컴퓨팅의 연산 능력을 우주로 확장하려는 기술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중커톈쏸(中科天算·Comospace)은 저지구궤도에 '우주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회사는 지린(吉林) 1호 위성에 탑재된 오로라 1000 우주 컴퓨터를 궤도에서 1천 일 이상 운용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독자 개발한 고성능 GPU를 장착한 차세대 오로라 5000은 내년 궤도 시험을 앞두고 있다.
지상의 AI 기술이 전력·데이터·토지 등 병목에 부딪히는 상황에서 우주 기반 컴퓨팅은 중국 테크기업에 호재가 되고 있다.
류야오치(劉垚圻) 중커톈쏸 최고경영자(CEO)는 "궤도 엣지 컴퓨팅을 통해 AI로 페타바이트(PB) 규모의 위성 영상과 교통 데이터를 필터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궤도 위성 콘스텔레이션의 전 세계 도달 범위, 컴퓨팅 시설에 거의 무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빛 역시 장점으로 꼽았다.
지난주 베이징시 당국은 지상 700~800㎞ 상공의 '여명-황혼 궤도'에 1GW(기가와트) 이상 규모의 중앙집중식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술 검증을 위한 첫 시험 위성 '천광(辰光) 1호'를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발사할 예정이다. 시험 위성의 컴퓨팅 파워는 지상 서버 한 대와 맞먹는 수준이다.
베이징 싱천(星辰)미래공간기술연구원(BAIST)이 주관하는 해당 프로젝트는 세 차례에 걸친 배치를 통해 최종적으로 2035년까지 메가와트(㎿)급 궤도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위치한 즈장(之江)실험실은 12기 위성으로 구성된 '삼체(三體)'라는 이름의 소형 컴퓨팅 콘스텔레이션을 구축했다. 여기에는 8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우주 기반 AI 모델이 탑재됐다.
실험실에 따르면 향후 계획대로 1천 기 이상 위성이 모두 궤도에 오르게 되면 해당 콘스텔레이션은 100엑사플롭스(EFLOPS), 즉 1초당 100경 번의 연산 수행이 가능해진다.
리차오(李超) 즈장실험실 우주기반컴퓨팅시스템연구센터 부주임은 "컴퓨팅 콘스텔레이션이 완성되면 데이터 일부는 우주에서 바로 처리되어 사용자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흩어져 있는 궤도 컴퓨터들을 하나로 엮기 위해 고속·고신뢰·저지연 통신을 제공하는 위성 간 레이저 링크를 시험 중이다.
최첨단 단말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베이징 지광싱퉁(極光星通·Laser Starcom)은 지난해 11월 주췌(朱雀) 2호 개량형 야오(遙)-1 운반로켓에 실려 발사된 광촨(光傳) 01·02 실험위성에 대해 저지구궤도에서 400Gbps 레이저 링크를 구현해냈다.
지광싱퉁의 창업자 우사오쥔(吳少俊)은 레이저 링크가 통신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우주 기반 컴퓨팅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커톈쏸의 류 CEO는 우주 컴퓨팅의 진화가 궁극적으로는 궤도상 AI 기술로 이어지며 자율주행, 드론 교통관리, 크로스보더 물류 일정 조율, 해상 항법시스템 지원 등 지상 서비스에 실시간 연산 지원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