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시닝 10월27일] 칭하이(青海)성이 '태양광+목축업' 모델을 통해 사막화 방지에 나섰다.
모래바람, 가뭄 때문에 풀이 자라지 않던 타라탄(塔拉灘) 고비사막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곳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들은 태양 에너지를 통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패널 아래에서는 양들이 무성하게 자란 목초들을 자유롭게 뜯어 먹고 있다.
현지 목축업자 예둬(葉多∙49)는 이 같은 변화를 직접 목도했다. 그는 "마을이 목축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많은 가정이 양을 키우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목초지의 생산 효율이 떨어졌기 때문에 양들을 멀리 있는 목초지까지 보내야 했다"고 회상했다.
그 변화는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됐다. 칭하이성 정부는 풍부한 태양광 자원과 광활한 황무지를 활용해 태양광 에너지 기지 건설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태양광 기업 60여 개가 운영하고 있는 300㎢ 이상의 드넓은 태양광발전 단지는 중국의 주요 GW(기가와트)급 태양광 허브 중 하나로 꼽힌다.
빽빽하게 들어선 태양광 패널은 바람과 모래를 막아주는 장벽 역할도 한다. 그늘이 생기면 더 서늘한 미기후가 형성되고 증발량이 줄어든다. 더불어 유지 보수 인력이 주기적으로 패널을 청소하는데, 이때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패널 아래 목초지에 영양을 더 공급해준다. 이러한 환경이 목초 생장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식생이 다시 자라면서 토양 내 수분 함량도 높아졌다. 이후 풀들이 사막을 뒤덮을 정도로 높이 자라 태양광 패널을 가리자 전력 생산 효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광 기업들은 묘수를 떠올렸다. 목축업자들이 태양광 패널 아래서 양을 방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양들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겨울 사료로 사용할 목초를 따로 거두는 식으로 활용했다.
"윈윈 솔루션이라 할 수 있죠. 목축업자들은 추가적인 수입을 얻고, 기업은 제초 비용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현지 산업단지의 프로젝트 부서 직원 차오쥔(曹軍)의 말이다.
이와 함께 기술자들은 양들이 패널 아래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패널 간격을 3m에서 5m로 넓히고 높이를 50cm에서 150~180cm로 높였다.
칭하이성 하이난(海南)짱족(藏族)자치주의 경우, 609㎢ 규모의 태양광발전 단지 내 모든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목초 면적은 450㎢, 연간 목초 생산량은 약 11만t(톤)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현지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도 창출됐다.
목초지와 가축 관리도 한결 더 수월해졌다. 일부 태양광발전소는 적외선 드론,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해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가축 무리를 추적한다. 또한 양에게 나이, 예방 접종 이력, 소유자 정보 등이 저장돼 있는 QR코드 형태의 귀표를 부착해 추적 가능한 관리를 실현했다.
이 밖에 하이난짱족자치주는 단지 내에 32개의 태양광 생태 목장과 56개의 집중 방목지를 조성해 매년 양을 2만 마리 이상 사육하는 18개 촌의 집체경제 합작사를 지원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을 통해 사육되는 양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지역 주민들은 관련 특색 브랜드를 출시했으며, 현재는 전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양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