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째 중국과 인연...베이징대학 한국인 유학생의 中 스토리-Xinhua

2대째 중국과 인연...베이징대학 한국인 유학생의 中 스토리

출처:신화망 한국어판

2025-05-23 15:40:42

편집: 林静

베이징대학 예술학원에 다니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 배혜은 씨가 지난 14일 캠퍼스 내 웨이밍후(未名湖·미명호) 인근에서 독서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베이징 5월23일] 30여 년 전, 중국 문화를 사랑하는 한국 대학생 두 명이 중국으로 연수를 와서 중국과 인연을 맺었다. 30여 년 후, 두 사람의 딸은 중국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중국 발전의 증인이자 중국 문화의 전파자가 됐다.

여름날 웨이밍후(未名湖·미명호)가 윤슬로 반짝인다. 베이징대학 예술학원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배혜은 씨는 캠퍼스 호숫가에서 "부모님의 발자취를 따라 평생 중국을 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989년, 고려대학교는 중·한 언어 학습 및 문화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첫 번째 '중한사전'을 편찬·출판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고려대학교는 배 씨의 부모를 포함한 여러 재학생을 중국으로 연수를 보냈다.

배 씨에 따르면 부모님은 대학 시절부터 중국 문학 관련 동아리에 가입했고 중국어에 매우 관심이 많았다. 중국에 온 두 사람은 각각 베이징외국어대학, 베이징대학에서 공부했다. 중국 방문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결혼해 가정을 꾸렸고 중국에 대한 감정도 더욱 깊어졌다. 이후 베이징외국어대학 교수들과 협력해 중국 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재인 '한국어 입문'을 집필했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중국에 대해 매우 익숙하고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배 씨의 말이다.

배 씨가 지난해 11월 15일 베이징대학 예술학원 건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2013년, 배 씨는 자신의 소원대로 베이징외국어대학에서 유학하게 됐다. 'QR 코드' 결제부터 택시 예약 플랫폼인 '디디(滴滴)'까지...그에게 중국은 '신기한 것' 투성이었다.

학부를 졸업한 배 씨는 베이징대학 예술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밟기로 결정했다.

중국어를 사랑하는 그는 중국 문학 예술 작품을 널리 접하기 시작했다. 위화(余華)의 '살아간다는 것(活着)', 루야오(路遙)의 '인생(人生)' 등 소설과 '사세동당(四世同堂)', '찻집(茶館)' 등 희곡이 그를 매료시켰다. "문학 작품과 예술 무대는 중국 사회의 변화와 시대의 풍경을 볼 수 있는 문이 됐습니다." 배 씨의 말이다.

베이징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는 동안 배 씨는 '한국에서 녹아들고 발전하는 중국 원나라 시대 잡극'을 자신의 논문 방향으로 정했다. '조씨고아(趙氏孤兒)' '두아원(竇娥冤)' 등 원나라 시대 잡극이 한국에서 각색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착안했다. 그는 연극, 뮤지컬, 영화 등 인문 예술의 교류 협력이 중·한 관계 및 대중의 이해를 증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의 문화관광 활동에 초청받은 배씨가 18일 저녁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배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의 한 매체에 '차이나 아이코닉'이라는 제목의 중국 관련 칼럼을 쓰고 있다. 상하이당대(當代)예술박물관, 베이징 서우강위안(首鋼園), 팝마트, 밀크티...현대적 감각과 예술적 감각으로 가득 차 있는 중국의 곳곳이 그의 펜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배 씨는 중국 도시 및 시골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는 책도 한국에서 출간할 예정이다.

"베이징에는 만리장성, 자금성, 이화원뿐만 아니라 798 예술구역, 랑위안(郎園), 서우강위안 등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중국은 신비롭고 현대적이며 기회와 가능성이 가득한 땅입니다. 제 중국 여정은 멈추지 않았으며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배 씨의 말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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