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선전 2월9일]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의 공원 관광지가 한층 더 '스마트'해지고 있다.
춘절(春節·음력설) 연휴 기간, 선전 소재의 여러 공원에선 음식을 배달하는 드론이 쉴 틈 없이 드나들었다. 이 밖에 곳곳에 배치된 셀프 커피·주스 머신, 셀프 샤워부스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처럼 공원에 스마트 설비가 속속 도입되면서 사람들의 발길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1천 개 공원의 도시(千園之城)'로 불리는 선전은 최근 수년간 공원에 배달·배송 드론 등 스마트 기기를 대대적으로 도입해왔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이 융합된 공원에서 새로운 체험을 하기 위해 공원을 찾는 시민과 여행객도 늘고 있다.
"드론 배달은 처음 해봤는데, 주문하고 20여 분 후에 밀크티가 도착했어요. 얼음이 하나도 녹지 않았죠. 아주 편하더라고요." 지난 2일 선전에서 명절을 지낸 한 시민은 아이와 함께 찾은 비자산(筆架山)체육공원에서 드론 배달을 경험했다. 드론이 음식을 싣고 날아올 때마다 많은 여행객이 착륙대 주변에 모여 사진을 찍었다. 이를 구경하다 참지 못하고 QR 코드를 스캔해 직접 체험에 나선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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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산체육공원 노선의 이륙 지점인 메이퇀(美團) 드론 선예상청(深業上城) 이착륙장. 이곳은 오전 10시부터 영업을 시작해 오후 영업 종료 시간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직원 왕신(王鑫)과 동료들은 쉬지 않고 도시락을 가져오고 음식을 포장하며 배터리를 교체한다. 왕신은 배송이 불편한 일부 공원 관광지에선 드론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년 공휴일마다 이곳의 드론 배달 주문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자산체육공원, 선전완(深圳灣)공원 등 공원에는 10여 개의 드론 배송 노선이 마련돼 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춘절 연휴 메이퇀 드론의 단일 노선당 일일 주문량은 약 200건에 달했다. 이는 관광지 착륙 지점에서 운영 시간 동안 약 2분에 한 번씩 배달 드론이 착륙한다는 뜻이다. 인기 메뉴로는 밀크티·주스·치킨·햄버거 등이 꼽힌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온 자오(趙) 여사는 샹미(香蜜)공원에 설치된 카파(卡法)커피머신 앞에서 원두 커피를 구매했다. 60초 정도 지나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원두 커피 한 잔이 완성됐다.
"예전에는 공원에 물건을 파는 곳도 적었고 춘절 연휴에 영업하는 배달 매장도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현장에서 바로 만들어주는 커피와 갓 짜낸 오렌지 주스를 즐길 수 있게 됐어요. 선택지가 많아져서 공원을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거죠." 자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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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 소재의 30여 개 공원에는 수백 대에 이르는 셀프 커피머신이 설치돼 있다. 그중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커피 부스'는 '인공지능(AI) + 기계팔' 모델을 통해 수십 가지의 음료를 제조할 수 있다. 소비자는 기계팔이 자유자재로 회전하며 커피를 만드는 진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선전 위안보위안(園博園)에서는 회색과 검은색이 섞인 둥그런 자율주행 관광차가 많은 관광객의 눈길을 끌었다. L4(지정 구역 자율주행)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해당 차량에는 최대 6명이 탑승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차량의 통창과 선루프를 통해 공원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선전에서 공원은 휴식의 공간을 넘어 '스마트 공원'의 발전을 이끄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 소비·오락은 물론 스포츠·레저에도 과학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기존의 스마트 헬스장·트랙 외에 롄화산(蓮花山)공원 등 공원에는 스마트 샤워부스가 잇따라 마련됐다.
면적 약 5.4㎡에 달하는 이 스마트 샤워부스는 세면·화장대·선반·탈의·냉온수 샤워 등 기능을 아우르고 있다. 한 시민은 "공원에서 러닝 후 단 5위안(995원)만 내면 샤워를 할 수 있어 개운한 상태로 다음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