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스자좡 2월7일] "장안(長安)에서 온 나그네가 말을 몰아 한단(邯鄲)의 길을 달린다." 한단객사가(邯鄲客舍歌)의 구절이다.
최근 한단도(邯鄲道) 역사문화거리구역이 새롭게 재개방되면서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춘절(春節·음력설) 기간에만 하루 평균 25만 명(연인원)이 약 2.1㎞ 길이의 이곳 거리를 찾았다.
허베이(河北)성 한단시는 '중국 고사성어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으로 한단도는 타이항산(太行山) 동쪽 기슭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교점이자 명청(明清) 시기 한단고성의 남문과 북문을 잇는 핵심 거리였다.
춘절 연휴 한단도에서는 새봄 맞이 한단도 걷기 행사가 개최됐다. 고사성어 문화와 춘절 분위기를 융합한 일종의 문화 축제다.
한단도 거리 양쪽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건축물에는 고사성어가 그려진 붉은 등롱이 가득 걸려있다. 정기 장터에서는 무형문화유산 전승자가 전지(剪紙·종이 공예), 이소(泥塑, 진흙 인형 공예) 등 전통 수공예에 성어 이야기를 녹여내 선보였다. 서예 애호가들은 고사성어와 좋은 글귀를 붓으로 적어 시민들에게 새해 복을 전하고, 아이들은 해설자에게서 고사성어에 담긴 이야기를 듣는다.
싱타이(邢台)에서 온 관광객 류칭(劉晴)은 "최근 온라인을 통해 한단도 역사문화거리구역을 자주 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의 고사성어 요소가 매력적으로 다가와 휴일을 이용해 아이들과 이곳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의 가족은 몰입감 있는 체험을 위해 고대 의상도 대여했다.
리춘훙(李春紅) 한단시 문화광전·여유국 국장은 한단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고사성어가 최소 1천584개라고 소개했다. 한단도 역사문화거리구역의 개방으로 '한단학보(邯鄲學步)'의 학보교(學步橋), '호복기사(胡服騎射)'의 무령총대(武靈叢台) 등 고사성어와 관련된 관광지에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밤에는 고대 성벽을 배경으로 고사성어를 테마로 한 조명쇼가 펼쳐진다. '위위구조(圍魏救趙)' '황량일몽(黃粱一夢)' 등 고사성어에 담긴 이야기를 동적인 화면으로 구현해 낸 공연이다. 조명쇼의 마지막에는 수백 대의 드론이 하늘로 날아올라 '모수자천(毛遂自薦)' 등 고사성어의 글자와 그림을 아름답게 표현한다.
스자좡(石家莊)에서 온 관광객 쑨레이레이(孫蕾蕾)는 "이곳은 커피마저 문화적 감성으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커피 포장용기에도 고사성어가 적혀있고 고사성어를 표현한 라테아트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는 '호복기사' 라테아트를 사진으로 담아 소셜미디어(SN)에 올리자 많은 사람의 질문이 쏟아졌다고 덧붙였다.
이곳은 경관 디자인, 퍼레이드, 라이브 공연에도 고사성어가 녹아들어 있다. 한단도의 연극 무대에서는 매일 고대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고사성어에 관한 공연을 펼쳐 관광객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학보교에서 '한단학보' 관련 라이브 공연을 봤는데 조명 효과가 합쳐져 감동적이었습니다."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에서 온 관광객 왕펑(王峰)의 말이다.
한단도에는 다양한 상점들도 운영 중이다. 소고기·양고기, 고구마, 참마 등 한단시 추(邱)현의 특산물 판매점도 그중 하나다. 플래그십 스토어의 책임자 징즈(景致)는 한단도가 더 많은 사람에게 현지 산업을 알릴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리 국장은 한단도가 역사와 현재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문화·관광의 융합과 도시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고사성어 문화를 중심으로 다양하고 창의적인 문화 행사를 더 많이 기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