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푸저우 2월6일] 중국의 대표적 보양식 중 하나인 '불도장(佛跳牆)'. 요리에 들어간 풍부한 식재료는 '원만함' '단란함' 등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의 중요한 연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최고의 요리다. 다만 이렇게 훌륭한 요리는 과거 한번 맛보기조차 쉽지 않았다는 것이 사실이다.
"풍부한 식재료로 인해 조리 과정이 복잡하다는 점이 제일 큰 문제였죠." 푸젠성 성(省)급 무형문화유산 대표 프로젝트 '푸저우 쥐춘위안(聚春園) 불도장 제작 기예'의 대표 전승자 양웨이화(楊偉華)의 말이다. 불도장에는 가격이 비싸고 보관도 쉽지 않은 상어 지느러미, 전복, 해삼 등 진귀한 식재료가 들어간다.
조리법에도 '문턱'이 있다. "불도장은 다양한 식재료의 독특한 맛과 풍미를 강조합니다. 찜, 튀김, 끓이기 등 다양한 조리 방법으로 각 식재료를 미리 손질해야 하죠. 재료 손질부터 시작해 식탁에 오르기까지 일주일가량의 시간이 걸립니다." 양 전승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불도장은 청나라 시대부터 시작됐지만 100여 년 동안 고가의 재료, 오랜 조리 시간, 높은 기술적 난도 등 '장벽'에 갇혀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수년간 밀키트 산업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불도장이 일반 가정의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새로운 공간을 열어줬다.
푸저우시 마웨이(馬尾)구에 위치한 푸젠하이원밍(海文銘)해양과학기술발전회사. 전 세계에서 조달한 식재료들이 '불도장 밀키트' 제조를 위해 생산 작업장으로 운반되고 있었다.
이 회사의 어우위빈(歐于斌) 회장은 산업화 발전에 따라 불도장 원료를 대량으로 구매했다며 양질의 식재료를 전 세계에서 선별함으로써 완제품 가격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원료 투입, 조리, 냉동, 포장 등 제조 과정을 정밀하게 제어해 각 제품이 안정된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자동화 생산 장비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불도장 밀키트 자동화 생산라인 두 곳을 보유하고 있어 연간 생산 능력은 1천200만 개에 달한다"며 "소비자는 이제 단 몇 분 만에 간단한 조리를 통해 불도장을 맛볼 수 있다"고 전했다.
푸저우의 주요 불도장 밀키트 업체들은 최근 수년간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발전의 순풍을 타고 온라인 판매 루트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판매 모델도 구축했다. 슈퍼마켓 쇼핑, 모바일 주문...일반 가정에서 불도장을 맛보는 것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리싱(鄭力行) 푸저우시 불도장산업협회 비서장은 현재 푸저우시에 불도장 밀키트 식품 업체가 10여 개 있다며 전체 산업사슬의 연간 생산 가치는 약 15억 위안(약 2천985억원)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이는 심지어 유럽과 미국, 동남아시아 등지까지 수출돼 해외 화교에게 '고향의 맛'을 선사하고 있다. 정 비서장은 산업 발전에 따라 불도장의 소비 시나리오가 한층 풍부해졌다며 관련 식품 산업 규모가 향후 1천억 위안(19조9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