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지난 1월8일] 전 세계 일렉기타 세 대 중 한 대는 산둥(山東)성 웨이팡(濰坊)시 창러(昌樂)현 탕우(鄌郚)진에서 생산된다.
이곳에는 매일 북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들여온 목재와 중국 저장(浙江)성, 광둥(廣東)성 등지의 악기 부품들이 모여 기타 제작 장인의 심혈을 기울인 작업을 거쳐 일렉기타가 만들어진 뒤 세계 각지로 수출된다.
최근 탕우진에는 108개의 악기 생산 및 부품 가공 기업이 있으며 일렉기타와 부품의 연간 생산량은 각각 200만 대, 500만 세트로 중국 일렉기타 생산량의 40%, 세계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 또한 130여 개 국가(지역)에 수출되는 연간 매출액은 10억 위안(1천990억원)을 넘어선다.
◇'농촌' 마을에서 '음악 산업' 마을로 확장
탕우진의 악기 산업은 1970년대 초에 시작됐다. 창러현 악기산업협회 관계자는 당시 농업 재배의 단일 산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 1972년 악기 공장을 세우고 월금(月琴), 경호(京胡) 등 민간 악기를 생산하며 음악 산업의 길을 걷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혁개방 이후 일부 외자 기업들도 창러현의 산업기반을 보고 속속 뛰어들었다. 1993년 말 중한 합작인 산둥머우쓰(繆斯)악기회사가 탕우진에 설립됐다.
민간 '토속 악기'에서 '서양 악기'로 전환하면서 탕우진에서는 수십 명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기술 핵심 인력으로 성장한 일부 사람들이 공장을 차리면서 지역의 일렉기타 산업이 서서히 발전하기 시작했다.
초기 마을에 악기 공장이 설립된 후 중한 합자회사인 머우쓰악기에 이르기까지 50여 년의 발전을 거쳐 오늘날의 탕우진은 선진 생산 기술과 많은 숙련공을 보유한 지역으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완전한 일렉트릭 기타 산업사슬을 형성했다.
◇'농부'에서 '조율사'로 변신
많은 지역 주민들이 농사일과 기타 제작일을 병행하며 농부부터 악기공까지 프로엔잡러의 삶을 영위한다.
탕우진 최대 일렉기타 회사인 창러(昌樂)창윈다(昌韻達)악기회사에서는 3개의 생산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기타 조율사 리칭성(李慶生·46) 씨는 장갑을 낀 손으로 페그를 돌리며 기타 줄을 튕겼다.
탕우진에 거주하는 리칭성 씨는 약 0.67ha의 밭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아침에 밭에 가서 일을 한바탕 하다 바로 공장에 출근해 매달 8천~9천 위안(159~179만원)의 월급을 받는다"고 말했다.
탕우진에는 리칭성 씨처럼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스스로의 노력으로 숙련된 기타 제작 작업자가 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오늘날 탕우진의 총인구는 8만 명에 불과하지만 5천여 명이 악기 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1인당 연간 수입은 약 8만 위안(1천592만원)에 달한다. 일렉기타 등 악기 생산은 지역 주민의 가장 중요한 수입원이다.
◇'OEM' 생산에서 '자체 브랜드' 개발로 도약
한때 탕우진 일렉기타는 대부분 외국 브랜드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주로 담당했으며 이익의 상당 부분은 브랜드 측이 가져갔다. 탕우진은 최근 수년간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악기 회사의 혁신 투자를 늘리고 자체 브랜드를 만들도록 장려해 OEM에서 자체 브랜드로의 업그레이드를 실현했다.
정성 들여 사업을 일군 끝에 현재 탕우진은 40여 개의 브랜드를 육성했으며 특허 35건, 저작권 42건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유럽, 미국, 일본, 한국, 호주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