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란저우 1월4일]한파가 몰아치는 계절, 황허(黃河)가 도시를 관통하는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시에서는 한기를 머금은 강바람이 매섭게 불어온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란저우시의 겨울철 문화관광만큼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황허 강변에서 2㎞도 채 떨어지지 않은 란저우 라오제(老街)는 현지 유명 관광 명소로 고풍스러운 건축물 사이로 다양한 음식점, 의류 매장 및 전통적인 '국풍(國風)' 매력으로 가득한 특색 상점과 시장이 즐비하다. 연말연시를 맞은 이곳에선 한푸(漢服)를 입은 젊은이와 쇼핑을 즐기는 가족들로 북적이고 있다.
리이항(李懿航)이 운영하는 매장은 란저우 라오지에(兰州老街) 입구에 위치해 있다. 매장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한쪽은 커피숍이, 다른 한쪽은 은(銀) 장신구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리이항은 "올겨울 현지와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무척 많아졌다"며 "월 매출이 약 10만 위안(약 2천20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 관광객들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다며 체험을 더욱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그의 매장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손님이 직접 은 장신구 제작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리이항은 "손님들이 원하는 것은 독특한 체험"이라며 "고객을 만족시킬 수만 있다면 장사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위룽(韓玉龍) 란저우 라오제 운영관리센터 운영 매니저에 따르면 올해 이곳 관광지는 몰입형 체험에 방점을 두고 사계절 내내 관광객에게 특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겨울 들어 이곳을 찾은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 한편 란저우 라오제는 현지 정부의 지원을 맞아 '신춘(新春) 슈퍼 장터'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더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한 매니저는 "올 들어 란저우의 인기가 높아져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왔다"며 "매월 평균 관광객 수가 100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한편 추운 날씨로 인해 비수기에 접어든 란저우 야생동물원에서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란저우 야생동물원은 동물들이 산중 추위를 피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여러 난방 설비를 가동하는 한편 관광객에게는 '역시즌' 관광의 색다른 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자웨이광(賈偉光) 란저우 야생동물원관리회사 사장은 비수기에 대비하기 위해 란저우 야생동물원이 연극 '서경천년(西境千年)'을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연극을 통해 관광객이 자연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북 지역의 유서 깊은 역사를 체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란저우 야생동물원은 또 올겨울부터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방식을 통해 겨울철 관광 입장권 가격, 행사 등 관련 정책을 미리 홍보했다.
란저우시 문화여유국에 따르면 올 들어 란저우시는 온·오프라인에서 6천 회 이상의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 직접 참여한 인원 수는 200만 명을 웃돈다.
마오위둬(毛玉鐸) 란저우시 문화여유국 국장은 란저우시가 앞으로도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수요를 충족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