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12월5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중국의 1~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각각 5.3%, 4.7%, 4.6%의 성장률을 보였다. 다소 기복이 있지만 변동폭은 크지 않아 예상 목표 근접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복합적이다. 글로벌 경제 성장 동력 둔화부터 부동산, 지방채 등 오랜 기간 누적되어 온 구조적 모순이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내수 부진, 일부 기업의 경영난, 자연재해 빈발 등이 작용했다.
물론 중국의 발전에 속도가 필요함은 부인할 수 없다.
신중국 수립, 특히 개혁개방 이래 서방 선진국이 수백 년에 걸쳐 이룩한 성과를 단 몇십 년 만에 이뤘지만 발전은 여전히 모든 문제의 기초이자 핵심이다. 특히 올해는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목표 임무 달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한 해다. 올 한 해 경제 사회 발전 목표 임무를 완수하고, 내년 계획을 순조롭게 소화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의 경제 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다행인 점은 올해 1~3분기 GDP 총량이 전년 동기 대비 3조7천억 위안(약 717조8천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3분기에만 약 1조3천억 위안(252조2천억원)이 증가해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9개 분기 연속 플러스다.
또 전기 사용량이 누적 7조4천100억㎾h(킬로와트시)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5G,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신흥산업의 전기 사용량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관광도 되살아났다. 중국 국내 여행 대상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관광객(연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고, 국내 관광 소비도 17.9% 늘었다.
전반적으로 1~3분기 중국 거시경제가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하고, 경제 호전의 뒷받침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중국은 경제 발전의 속도를 중시하되 속도가 다는 아니라는 변증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속도보단 경제 구조가 합리적인지, 더 친환경적일 순 없는지, 개방 수준이 높은지 등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그런 점에서 중국이 거둔 몇몇 성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지난 2011년 첫 중국-유럽 화물열차에 실린 '메이드 인 차이나' IT 제품은 단 한 가지였다. 하지만 10만 번째 열차에 실린 화물 목록엔 전자정보 제품, 완성차 및 부품, 기계공업 부품 등이 모두 중국산이었다.
신에너지차도 대표적인 성과다. 얼마 전 중국 신에너지차 연간 판매량이 사상 첫 1천만 대를 돌파했다.
2015년부터 중국 신에너지차 생산∙판매량은 9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엔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60%를 넘어서면서 중국이 '자동차 대국'에서 '자동차 강국'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중국 정부는 증량(增量)정책을 내놓는 등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특히 재정∙통화 정책의 역주기 조절 강도가 이례적이다.
우선 지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6조 위안(1천164조원) 인상해 기존에 숨겨진 부채를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5년간 신규 지방정부 특별채권에서 8천억 위안(155조2천억원)을 채무 해소용으로 편성한다. 또 지난 9월 27일부로 금융기관의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장기 유동성 약 1조 위안(194조원)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며, 10월 21일 대출우대금리(LPR)도 25bp(bp=0.01%p) 내렸다.
다음으론 부동산 시장 활성화다.
여러 지역이 부동산 구매 제한 정책을 조정해 일반주택과 비(非)일반주택의 기준을 없앴다. 또 ▷주택 구매자 첫 납부금(계약금) 비율 ▷주담대 금리 ▷기존 주택(신규 분양이 아닌 일반 거래 주택) 거래 비용 등의 인하 조치를 취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시장의 인기가 높아지고 주식, 부동산 시장이 더욱 살아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10월 전국 신축 및 기존 주택 총 거래량이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상하이와 선전(深圳)의 경우 하루 거래액이 1조9천800억 위안(384조1천200억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150%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정책의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을 기록, 확장 구간에 재진입했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3%, 사회소비재 소매판매 총액은 4.8%, 화물 수출입 총액은 4.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 국내외 상황은 녹록지 않다. 불안정한 국제 형세,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글로벌 경제와 정치 환경을 비롯해 국내 소비 시장 활력 미약, 안정적 투자의 어려움, 기업의 경영난 등 문제가 산재하다.
중국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시기와 상황, 위험과 기회, 안정과 발전을 잘 파악하고 변화를 정확하게 인식해 능동적으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올해 중국의 경제 발전 성적표는 어떤 결과를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