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스자좡 12월3일] 허베이(河北)성 핑샹(平鄉)현 허구먀오(河古廟)진이 세계적인 어린이 자전거 생산기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허구먀오진을 중심으로 한 핑샹현에는 어린이 자전거, 일반 자전거 및 전동 완구 기업이 4천800여 개나 포진해 있다. 연간 1억2천만 대(개)의 어린이 자전거와 완구를 생산하며 생산액은 300억 위안(약 5조7천600억원)이 넘는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유럽∙미국∙동남아 등 60여 개 국가(지역)로 수출된다.
과거 허구먀오진은 알칼리성 토양으로 가난을 면치 못했다. "허구먀오, 염분 많은 쓸모없는 땅. 토끼조차 똥을 싸지 않는다." 이는 지난 1970년대 허구먀오진의 현실을 그대로 묘사한 말이다. 당시 젊은이들에겐 자전거, 손목시계, 재봉틀이 결혼 시 지참해야 하는 '3대 필수품'이었다. 하지만 자전거를 구할 수 없었던 한 현지 청년은 결혼을 앞두고 폐자재를 사 모아 몇 달에 걸쳐 직접 자전거를 조립해 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허구먀오진이 들끓기 시작했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몇몇 사람들은 부품을 사와 자전거를 조립해 판매하기 시작했고 전문적으로 조립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사람도 생겼다. 이렇게 허구먀오진에서 자전거 산업의 서막이 열렸다.
하지만 막강한 실력을 가진 펑황(鳳凰)∙융주(永久)∙페이거(飛鴿) 등 대형 브랜드에 비해 허구먀오진의 자전거 브랜드 경쟁력은 많이 부족했다. 단순히 부품을 판매하는 것만으론 수익이 너무 적었다. 이에 허구먀오진의 업체들은 어린이 자전거로 시선을 돌렸다.
그들은 이제 막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중국인들이 자녀의 교육과 오락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을 파악했다. 허구먀오진은 2000년부터 점차 일반 자전거에서 어린이 자전거의 생산∙제조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어린이 자전거 시장을 선점해 나갔다.
둥훙즈(董宏志) 허베이헝츠(恆馳)자전거부품그룹 사장은 은백색의 어린이 자전거를 가리키며 "이 자전거는 알루미늄 합금 신소재와 와이어 드로잉 신공법을 적용했다"며 "4.6㎏밖에 되지 않는 가벼운 중량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어린이 자전거, 일반 자전거 및 부품 등은 유럽∙미국∙일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모든 성과는 혁신과 테스트 덕분입니다." 둥 사장은 회사가 매년 60여 종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누적 260건 이상의 특허를 획득했다고 전했다. 이어 "연구개발 능력을 기반으로 각국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제품 설계를 차별화하고 맞춤화할 수 있었다"며 "완비된 테스트 역량을 통해 관련 국가의 제품 기준을 충족함으로써 빠르게 국제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기업인 허베이훙쓰다(紅思達)자전거회사. 약 100m 길이의 생산라인에서는 부품 조립에서 포장에 이르기까지 어린이 전동 오토바이 제작 과정이 모두 마무리된다. 회사의 우젠쥔(吳建軍) 부사장은 "지난해 각종 어린이 전동 장난감 차량을 20만 대 판매했다"며 "올해는 매출이 20~30%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헝츠, 훙쓰다처럼 허구먀오진의 많은 어린이 자전거 기업은 어린이 자전거 산업을 기반으로 쇼핑∙레저, 창의적 연구개발, 제품 디자인 등의 기능을 일원화한 '어린이 자전거' 산업사슬을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40여 년의 발전을 거친 핑샹현은 허구먀오진을 중심으로 주변 200개 이상의 마을을 아우르는 전문 클러스터를 형성했다. 해당 클러스터는 어린이 자전거, 일반자전거 부품 및 완제품의 생산∙가공∙판매를 통합했으며 직원 수는 12만 명에 달한다.
최근 '제18회 중국·북방(핑샹) 국제 자전거, 어린이 자전거·완구 박람회'가 핑샹현에서 개최됐다. 박람회에는 1천500개 이상의 기업과 다수의 중국 국내외 바이어가 참가했다.
박람회의 규모 역시 커졌다. 전시 면적은 1회 때의 1개 전시관 1만6천㎡에서 3개 전시관 4만2천㎡로 확대됐으며 국제 표준 전시부스는 500개에서 3천 개로 늘었다. 참가 기업은 300개에서 1천500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어린이 자전거가 핑샹현의 명실상부한 대표 산업으로서 자리잡은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