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광저우 11월7일] 두 팔을 흔드는 거대한 로봇이 주변을 둘러보며 지나가는 아이들을 웃음 짓게 한다. 많은 관람객이 발길을 멈추고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는 지난 4일 폐막한 '제136회 중국수출입박람회(캔톤페어)'에서 포착된 한 장면이다. 유둥웨이(尤東煒) 산터우(汕頭)시 훙차오(虹橋)포장산업회사 기획 매니저는 해당 로봇이 2만800개의 병뚜껑으로 만들어졌다며 로봇을 전시해 소비자들에게 녹색과 순환 이용의 가치관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유 매니저는 "가장 바깥쪽의 인쇄 부분을 분리해 폐기할 수 있고 나머지 부분은 생분해 기준에 도달할 수 있는 보다 친환경적인 포장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품의 창의성을 높이고 친환경적인 가치를 강조함으로써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고객 수와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전했다.
'녹색' '저탄소' '순환' '지속가능' 등은 점차 글로벌 경제 무역 분야의 주요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대외무역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캔톤페어에서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친환경 개념을 제품의 연구∙설계∙생산 등 부문에 녹여내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해 캔톤페어에 참가한 기업 중 55.9%가 녹색∙저탄소 분야에서 외관, 실용성, 발명 등 다양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캔톤페어 현장에 전시된 녹색∙저탄소 제품은 104만 개를 웃돌았다.
또한 이번 캔톤페어에서는 참가 업체가 획득한 다양한 인증서를 전시하는 것이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떠올랐다.
아이이메이(愛伊美)패션 부스에서는 글로벌 회수 표준 인증, 유기농 제품 인증 등 5개의 국제 인증 마크가 눈에 띄는 위치에 걸려 있다. 옌젠펑(閻劍鋒) 저장(浙江)아이이메이수출입회사 사장은 최근 수년간 유럽연합(EU)이 EU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제품에 많은 기준을 설정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고객이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인증 마크 전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기업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옌 사장은 "자사 제품의 90% 이상이 EU 시장에 수출되기 때문에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EU의 기준을 계속해서 따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9년에 설립된 광저우(廣州) 아오비야(奧比亞)가죽실업회사는 외국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시작한 후 자체 브랜드를 출시했다. 쑹원밍(宋文明) 회장은 캔톤페어에서 여러 브랜드를 선보이며 다양한 연령층과 각기 다른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에게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쑹 회장은 회사가 무오염, 생분해성 접착제, 가죽 엣지 코트 등 생산 공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저우시 화두(花都)구에는 8천800여 개의 가죽 가방 생산 업체가 밀집해 있다. 광저우시 야어우썬무(雅歐森姆)가죽원료회사는 수성가죽, 무용제 가죽 및 재생 가죽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각국 바이어의 큰 관심을 이끌어 냈다.
야어우썬무 부스의 책임자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 포커스를 맞춘 기업일수록 친환경 제품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 시장의 환경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결과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출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역량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캔톤페어에 참가한 멕시코 백화점 코펠의 한 관계자는 녹색∙친환경을 보다 중시하는 것이 중국 제조 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우리도 생산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중시하는 기업을 파트너로 적극 찾고 있다"고 전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