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12월 12일] 최근 빈번히 들려 오는 코로나19 백신의 희망적인 소식이 고무적이다. 아랍에미리트는 중국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불활성화 백신을 정식 등록했고, 독일 바이온텍(BioNTech)과 미국 화이자가 협력해 개발한 백신이 영국과 바레인에서 사용을 승인 받았으며, 프랑스·루마니아·포르투갈·멕시코 등은 접종 전략을 발표했고 러시아와 영국은 대규모 접종을 개시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스페인 독감 이후 인류가 맞닥뜨린 가장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로 여겨지고 있다. 백신이 나오면 세계 155만 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있을까?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얼마 전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전으로 우리는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종식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백신 연구개발이 서광을 맞은 때에 방역의 어려움을 강조하는 것은 백신 사용 과정에서 여전히 많은 현실적 도전에 마주하고 있음을 일깨우기 위해서이다. 현재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백신의 낙관적인 정서’에 들뜬 일부 사람들은 백신이 코로나19 사태를 아주 빨리 종식시킬 것으로 여기고 생각과 행동적으로 방역에 대해 다소 해이해졌다. 이런 현상은 걱정스럽다.
집단 구성원 중 대부분이 백신에 의해 보호를 받아야만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방어막을 형성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집단면역으로 불린다. Roy Anderson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 등이 권위 있는 의학 저널 랜싯에서 추산한 바에 따르면 유효성이 100%에 달하고 평생 면역을 제공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집단면역 수요에 도달하려면 60%-72%의 인구가 접종해야 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현재 백신 생산량, 분배 상황, 접종 업무의 조직과 효율 등이 접종 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가 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노인, 기저질환자, 일선 의료진 등 고위험군 우선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류 의견이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코로나19 백신 보급 초기 단계에서 나라마다 일부분의 사람들만 백신을 접종할 수 있기 때문에 각국 정부와 지역사회, 개인은 계속해서 유효성이 검증된 코로나19 대응 수단을 사용해야 하며,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전세계에서 공평하게 분배하는 방법,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백신의 접근성과 가격 적정성을 확보하는 방법이 국제사회 앞에 놓인 난제다. 최근 일부 국가들에 나타난 ‘백신 정치화’ 언행, 일부 부국들이 앞다투어 사재기하는 등 ‘백신 민족주의’ 조짐은 국제사회의 연대 방역 노력을 방해할 것이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이 대유행을 종식하고 경제를 재개방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세계 각지의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부터 보호하는 것에서 시작하지 단지 일부 국가의 인구 전부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모든 나라가 공평하게 즉시에 백신 등 방역 수단을 확보하도록 하기 위해 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이 주도해 코로나19 대응 장비에 대한 접근성 가속화 체제 ‘ACT-A’를 설립하고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 프로그램을 제정했다. 하지만 프로젝트는 현재 큰 자금난에 직면해 있어 국제사회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한편 큰 범위에 걸쳐 백신을 보급할 수 있는지 여부는 사람들의 접종 의향에도 의존한다. 최근 몇 년 일부 서방 국가에서 백신 반대 운동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는 글로벌 방역행동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
인류가 전염병에 맞서 싸운 역사는 백신 접종이 전염병을 예방하는 가장 유력한 기술 수단임을 나타낸다. 하지만 동시에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 직면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주기가 전례없이 단축되면서 1세대 백신이 불완전할 수 있으므로 접종하는 과정에서 그 보호 효과를 계속적으로 관찰하고 검증할 필요가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백신은 과학적인 방역 수단이며, 그 효과는 인류가 어떻게 활용하는 가에 달려있다. 각국은 ‘백신 다자주의’를 견지해 백신의 접근성과 가격 적정성에 대한 조율을 더욱 강화하고 다자 메커니즘을 통해 백신의 고효율적 이용과 공평한 분배를 촉진함으로써 조속히 암흑의 터널을 빠져나와 빛을 맞이해야 한다.
원문 출처: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