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브뤼셀 6월 27일] “잎을 깔때기 모양으로 말아야 찹쌀을 흘리지 않고 넣을 수 있어” “고기를 많이 넣어야 맛 있단다” “틀렸어, 줄은 단단하게 묶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소가) 새어 나와” 우샤오왕(吳曉旺)이 쭝쯔(粽子)를 만들면서 처음 쭝쯔를 만들어 보는 딸을 지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단오절을 맞았다. 특수한 시기에 저장성 교연공익상조촉진회와 저장성 교련중식문화촉진업무위원회, 벨기에 국제중식업연합회가 벨기에 화교계를 대상으로 고향의 정과 맛이 듬뿍 담긴 단오절 쭝쯔를 이용해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쭝쯔를 만드는 것은 수 천년 동안 이어져온 중화민족의 전통이다. 대나무나 갈대잎이 싸는 것은 찹쌀과 소 뿐만이 아니라 가족 간의 정, 우정, 그리고 이루다 헤아릴 수 없는 걱정도 있다. 20여년을 벨기에에서 지낸 우샤오왕은 벨기에 화교상인실크로드상회 회장이다. 상회가 이번 행사 후원기관이 된 후 그는 자신이 벨기에서 낳은 딸을 행사에 참여시키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단오절이라는 중화민족의 전통 명절을 기억하길 바랬고, 그들이 노인을 존경하고 어린이를 사랑하는 중화민족의 전통미덕을 몸소 느끼고, 대대로 전승해 나가길 바랬다”고 말했다.
양가이징(楊丐鏡) 벨기에 국제중식업연합회 회장은 이번 활동은 재벨기에 화교단체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야근을 하면서 쭝쯔를 만들었다. 행사는 9000여개의 쭝쯔를 준비해 60세 이상의 재벨기에 교포 1500명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었다.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브뤼셀과 앤트워프, 리에주, 나무르에 배부장소를 마련했다. 사전에 예약한 교포들은 지정 장소에서 쭝쯔를 수령할 수 있었다.
브뤼셀 배부장소는 시내 쉬지(徐記)호텔에 마련됐다. 사장 쉬웨이(許偉) 가족은 24일 오전 9시부터 배급하기 시작해 4시가 되어서야 이날 준비한 200인분의 쭝쯔 배급을 마칠 수 있었다. 쉬웨이는 “예전에는 벨기에에 연세 있는 교포분들이 이렇게 많이 계신 줄 몰랐다. 이번 행사는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묶었다. 쭝쯔를 받을 때 그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면서 피곤한 줄 몰랐다”고 말했다.
쉬웨이가 쭝쯔를 나누어 준 당일 쉬지호텔에서 불과 100m 떨어진 다른 중국 식당에서 벨기에중국인청년연합회 주쉬린(朱旭林) 회장과 다른 화교 대표 및 자원봉사자들도 주벨기에 중국 대사관의 위탁을 받아 교포들에게 마스크와 장갑, 중약 등 2차 방역물품을 배부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해외 화교와 중국인들은 방역 투쟁에 적극적으로 투신하고 있다. 벨기에에서 많은 화교들이 성금과 물품 기부 및 사랑의 식사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지를 표현해 국내 및 현지의 방역을 위해 기여했다. 차오중밍(曹忠明) 주벨기에 중국 대사는 재벨기에 교포에 대한 관심을 전하고 조업과 생산 재개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 유관 부처의 지원으로 대사관은 재벨기에 교포 전체에 2차 방역물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재벨기에 타이완 교포는 24일 쉬웨이의 위챗에 “외국에 43년째 살고 있는데 올해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타향살이의 공허감을 많이 느꼈다. 하지만 교포 및 대사관이 끊임없이 온정을 보내주고 있다. 오늘도 단오절 쭝쯔와 마스크를 받아 마음이 무척 따뜻했다. 대사관 및 교포 대표분들의 수고에 감사 드린다”는 글을 보냈다.
이번 행사에서 쭝쯔와 함께 지급한 단오절 가서(家書)에는 “천산만수를 넘어 손 잡고 일치단결하여 서로 보살피고 도와 코로나19 저지전에서 함께 승리하자. 국가가 무사하고, 사람들이 평안하길 기원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원문 출처:신화사